레벨업으로 천하평정 #1~5


1부. 이세계의 잡일꾼

“아, 오늘도 알바비가 밀렸네….”

강현은 편의점 야간 근무를 마치고, 축 늘어진 어깨로 집을 향해 걷고 있었다.
서울의 새벽은 언제나처럼 차가웠고, 그의 통장은 오늘도 텅 비어 있었다.
휴대폰 화면을 확인하던 강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그렇게 생각하던 순간, 갑자기 눈앞이 번쩍였다.

“끼익--!”

귀를 찢는 듯한 브레이크 소리.
강현은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지만, 이미 늦었다.
차가운 바닥에 쓰러지는 느낌, 그리고 점점 멀어지는 의식.

‘여긴… 어디지?’

코끝을 찌르는 흙내음, 그리고 낯선 소음이 귀를 때렸다.
강현은 천천히 눈을 떴다.
머리 위로는 거대한 나무와 고풍스러운 기와지붕, 그리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였다.

“야, 거기! 멍하니 있지 말고 물이나 날라!”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현은 자신이 허름한 옷을 입고, 커다란 물동이를 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주변에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젊은이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설마… 이세계?’

강현은 황급히 자신의 몸을 살폈다.
분명히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이곳은 현대의 도시가 아니었다.
산과 강, 그리고 기와지붕의 건물들.
마치 무협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풍경이었다.

“잡일꾼 강현! 멍하니 있지 말고 빨리 움직여!”

다시 한 번 들려오는 고함.
강현은 어리둥절한 채로 물동이를 들고 지정된 곳으로 향했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

물동이를 나르며 주위를 둘러보니, 이곳은 거대한 문파의 일각인 듯했다.
수련복을 입은 청년들이 검술을 연마하고, 어른들은 엄격한 표정으로 그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반면, 자신과 같은 잡일꾼들은 허름한 옷차림으로 잔심부름과 청소, 나무 패기 등 온갖 허드렛일을 하고 있었다.

‘설마… 무림? 이세계? 잡일꾼?’

강현은 현실감 없는 상황에 멍해졌다.
그러나 곧, 그의 시야 한가운데에 낯선 창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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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 시스템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이 세계에서 당신만이 볼 수 있는 특별한 힘이 깨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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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건…?’

강현은 눈을 깜빡였다.
창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선명하게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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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강현]
[직업: 잡일꾼]
[레벨: 1]
[경험치: 0/100]
[내공: 없음]
[무공: 없음]
[특수 능력: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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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게임 시스템?’

강현은 자신만이 볼 수 있는 이 창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곧,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이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이 시스템을 활용해야 한다.’

잡일은 생각보다 고됐다.
물동이를 나르고, 마당을 쓸고, 장작을 패고, 밥을 퍼 나르고, 구석구석 청소까지.
문파의 잡일꾼은 하루 종일 쉴 틈이 없었다.

“강현, 너 오늘 처음이지? 이따가 부엌에도 가야 해.”
옆에서 잡일을 하던 동료가 말을 걸었다.

“아, 응… 여기가 어디야? 그리고 우리는 왜 이런 일을 하는 거지?”

“여긴 천무문. 대륙에서 손꼽히는 무림문파야. 우린 잡일꾼이라 수련생들 뒷바라지하는 거고.”
동료는 한숨을 쉬었다.
“수련생이 되려면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데, 잡일꾼은 평생 잡일만 하다 끝나는 경우가 더 많아. 너도 그냥 적당히 하다 익숙해져.”

강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만 맴돌았다.

‘경험치… 어떻게 올리지?’

강현은 잡일을 하며 시스템 창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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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동이 나르기 완료! 경험치 +2]
[마당 청소 완료! 경험치 +3]
[장작 패기 완료! 경험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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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경험치가 오른다…!’

강현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잡일 하나하나에 경험치가 쌓이고 있었다.
이 세계의 다른 사람들은 이런 시스템을 모르는 듯했다.

‘이거… 엄청난 거 아냐?’

강현은 점점 잡일에 몰입했다.
물동이를 더 빠르게, 청소를 더 꼼꼼하게, 장작도 더 많이 패기 시작했다.
주변 동료들은 그런 강현을 의아하게 바라봤다.

“야, 강현. 그렇게 열심히 해봤자 뭐가 달라지냐?”
한 동료가 비웃듯 말했다.

“그러게. 괜히 힘만 빼지 말고, 적당히 해.”

하지만 강현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의 눈에는 오직 경험치 창만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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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치: 9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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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강현은 마지막으로 부엌 청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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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청소 완료! 경험치 +3]
[레벨업! 레벨 2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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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온몸에 짜릿한 전율이 흘렀다.
몸이 가벼워지고, 힘이 조금 더 세진 느낌.
그리고 새로운 창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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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2 보상: 신체 능력 소폭 상승]
[무공 도감이 열렸습니다!]
[하급 경공(輕功) 습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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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 도감?’

강현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새로운 감각을 느꼈다.
경공, 즉 몸을 가볍게 움직이는 법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진짜… 무공을 배웠어?’

강현은 조심스럽게 마당 한쪽에서 몸을 움직여봤다.
놀랍게도, 평소보다 훨씬 빠르고 가볍게 움직일 수 있었다.

“어? 강현, 너 왜 이렇게 빨라졌어?”
옆에서 잡일을 하던 동료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그냥… 몸이 좀 가벼워진 것 같아서.”

강현은 대충 둘러댔다.
하지만 속으로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이 시스템… 진짜 대박이야!’

그날 밤, 강현은 혼자 남아 마당을 쓸었다.
하루 종일 몸은 고단했지만, 마음만은 이상하게 들떴다.

‘이 세계에서… 나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강현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수많은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잡일꾼이든 뭐든 상관없어. 이 힘만 있다면…’

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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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표: 수련장 접근, 더 높은 경험치 획득]
[특수 퀘스트: 잡일꾼 시합 참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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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의 눈동자에 새로운 결의가 떠올랐다.
이세계, 천무대륙.
이곳에서의 그의 인생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



2부. 잡일의 달인

새벽의 찬 공기가 마당을 가득 메웠다.
강현은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 빗자루를 들었다.
아직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시간, 잡일꾼 기숙사의 문을 조용히 열고 나와 마당 한쪽을 쓸기 시작했다.

‘경험치, 경험치…’
강현의 머릿속엔 온통 시스템 창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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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청소 시작! 경험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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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자루질을 할 때마다, 미세하게 경험치가 오른다.
이제는 이 단순한 작업조차 즐거워졌다.
어제 배운 하급 경공을 써서 몸을 가볍게 움직이니, 남들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었다.

“강현, 또 혼자 일찍 나왔네?”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잡일꾼 동료 중 하나인 진우였다.
진우는 항상 투덜거리면서도, 강현을 은근히 챙기는 성격이었다.

“아, 그냥… 일찍 일어났어.”
강현은 웃으며 대답했다.

“너, 요즘 왜 이렇게 열심히 해? 잡일꾼들 사이에서 소문 다 났다니까.
어제도 부엌 청소 혼자 다 끝냈다며?”

강현은 멋쩍게 머리를 긁적였다.
“그냥 몸이 좀 가벼워져서 그래. 움직이는 게 재밌어졌달까?”

진우는 고개를 갸웃했다.
“희한한 놈이네. 우리야 적당히 하다 말지만, 넌 진짜 잡일의 달인 소리 듣겠어.”

그 말에 강현은 피식 웃었다.
‘달인이라… 나쁘지 않네.’

아침이 밝아오자, 잡일꾼들은 하나둘 기숙사 밖으로 나왔다.
각자 할당받은 일을 시작하는데, 오늘은 특별히 대청소가 있는 날이었다.

“자, 오늘은 문파 대청소다! 각자 맡은 구역 깨끗이 치워라!”
관리인 아저씨가 호통을 쳤다.

강현은 이미 자신의 구역을 끝내고, 다른 동료들을 도와주기 시작했다.
경공을 써서 높은 처마 위 먼지도 쓱쓱 닦아내고, 물동이도 거뜬히 나르며,
심지어 무거운 장작도 혼자서 척척 옮겼다.

“와, 강현 진짜 빠르다!”
“저렇게 하면 경험치라도 주나?”

동료들은 농담을 던졌지만, 강현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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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소 보너스! 경험치 +10]
[장작 옮기기 완료! 경험치 +2]
[처마 청소 완료! 경험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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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치가 쑥쑥 오르는 게 눈에 보였다.

점심시간, 잡일꾼들은 모처럼 넉넉한 식사를 했다.
강현은 밥을 먹으며 시스템 창을 띄워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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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2 → 3]
[경험치: 0/200]
[레벨업 보상: 신체 능력 소폭 상승]
[무공 도감: 하급 체술 습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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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3… 체술까지!’

몸이 한층 더 단단해진 느낌이었다.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니, 예전보다 힘이 더 세진 게 확실했다.

“강현, 요즘 무슨 좋은 일 있어? 얼굴이 밝아졌네?”
옆자리의 미영이 물었다.

“그냥, 잡일이 점점 익숙해져서 그런가 봐.”
강현은 웃으며 대답했다.

미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 마. 잡일꾼 중에 몸 상하는 사람도 많으니까.”

강현은 속으로 ‘나는 괜찮아’라고 생각했지만, 겉으론 고맙다는 미소만 지었다.

오후에는 부엌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강현은 설거지와 채소 손질, 불 피우기까지 척척 해냈다.

“강현, 너 진짜 요즘 왜 이렇게 잘하냐?
우리 부엌일 담당한 지 3년 된 영수 형도 너한테 밀릴 판이야.”

“아, 그냥 손에 익어서 그래.”
강현은 겸손하게 대답했지만, 속으론 시스템 덕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설거지를 끝내고 나니, 또다시 시스템 메시지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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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일 마스터! 경험치 +5]
[특수 퀘스트: ‘청소의 달인’ 달성 조건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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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퀘스트?’

강현은 깜짝 놀랐다.
시스템 창이 번쩍이며 새로운 메시지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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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퀘스트: 청소의 달인]
문파 내 모든 청소 구역을 완벽하게 청소하라!
보상: 감각 강화(후각, 시각, 청각 상승)
진행 상황: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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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하나만 더 하면 되네?’

강현은 마지막 남은 구역, 무기고 청소를 떠올렸다.
그곳은 평소엔 잡일꾼들이 잘 들어가지 않는 곳이었다.

저녁 무렵, 강현은 조용히 무기고로 향했다.
문을 살짝 열고 들어가니, 오래된 무기들과 먼지, 거미줄이 가득했다.

‘여긴 진짜 청소가 시급하네.’

강현은 빗자루와 걸레를 들고 구석구석을 닦기 시작했다.
무거운 창과 검을 조심스럽게 옮기고, 바닥의 먼지를 쓸어냈다.

한참을 청소하다 보니, 팔에 힘이 빠질 정도였다.
하지만 경험치가 쌓이는 걸 보며 힘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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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고 청소 완료! 경험치 +10]
[특수 퀘스트: 청소의 달인 달성!]
[보상: 감각 강화(후각, 시각, 청각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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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주변의 소리가 더 또렷하게 들리고, 먼지 냄새와 금속의 냄새까지 선명하게 느껴졌다.

‘이게… 감각 강화?’

강현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는 작은 소리도 쉽게 들을 수 있고, 어두운 곳에서도 사물을 분간할 수 있었다.

무기고 청소를 마치고 나오자, 이미 해가 저물고 있었다.
강현은 기숙사로 돌아가며 오늘 하루를 되짚었다.

‘이 세계에 온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렇게 달라지다니…
레벨업, 무공, 특수 능력까지…
이 시스템만 잘 활용하면, 잡일꾼에서 벗어나는 것도 꿈이 아니겠지?’

기숙사에 들어서자, 동료들이 모여 있었다.

“강현! 오늘 대청소 때 네가 제일 많이 했다고 관리인 아저씨가 칭찬하더라!”
“진짜 잡일의 달인 인정!”
“야, 우리 내기하자. 강현이 언제 수련생 시험 붙나!”

동료들은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었다.
강현은 그들 사이에 앉아, 오랜만에 따뜻한 소속감을 느꼈다.

‘이렇게 웃을 수 있는 날이 또 올 줄이야…’

밤이 깊어갈수록, 강현의 머릿속엔 내일의 계획이 가득했다.

‘이제는 잡일만이 아니라, 수련장에도 슬슬 접근해봐야겠다.
더 많은 경험치, 더 강한 무공…
그리고 언젠가는, 이 문파에서 인정받는 날이 오겠지.’

시스템 창이 조용히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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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표: 무공 수련장 접근]
[특수 퀘스트: 잡일꾼 시합 참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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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은 창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세계의 잡일꾼에서, 언젠가는 천무대륙의 고수가 되는 그날까지…
나는 멈추지 않는다.’

그날 밤, 강현은 오랜만에 깊은 잠에 들었다.
꿈속에서도 그는 빗자루를 휘두르며, 끝없이 레벨업을 하고 있었다.

3부. 수련의 시작

새벽이슬이 내린 마당은 고요했다.
잡일꾼들의 기숙사 창문에는 아직 어둠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강현은 이미 눈을 뜨고 있었다.
어제 밤, 시스템 창에 떠오른 ‘무공 수련장 접근’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마음을 들뜨게 했다.

‘이제 잡일만으론 한계가 있어.
진짜 강해지려면, 무공을 익혀야 해.’

강현은 조심스럽게 기숙사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아직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시간, 그는 경공을 활용해 소리 없이 수련장으로 향했다.

수련장은 문파의 중심에 위치한 넓은 마당이었다.
이른 새벽임에도 몇몇 수련생들이 이미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들은 강현을 힐끗 쳐다봤지만, 잡일꾼의 허름한 옷차림을 보고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지금이 기회야.’

강현은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어제 레벨업으로 얻은 하급 체술과 경공의 감각을 떠올렸다.

“호흡을 가다듬고, 기운을 모아라.”
문파 사범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강현은 수련생들을 따라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몸속에 미세한 기운이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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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내공 수련 시작! 경험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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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네…!’

강현은 감탄을 삼켰다.
수련생들은 몇 년을 수련해야 겨우 내공의 기운을 느낀다고 들었는데,
자신은 단 한 번의 시도만에 경험치가 오르고 있었다.

‘이게 바로 시스템의 힘인가…’

수련이 끝나고, 수련생들은 각자 검을 들고 대련을 시작했다.
강현은 멀찍이서 그 모습을 지켜봤다.

“야, 잡일꾼이 여기서 뭐해?”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강현이 고개를 돌리자, 또래의 수련생이 다가오고 있었다.
반듯한 이목구비, 날카로운 눈매.
문파 내에서 유명한 수재, 유진이었다.

“저, 그냥… 구경만 하려고요.”
강현이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여긴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잡일꾼이 감히 수련생 흉내라도 내겠다는 거냐?”

유진의 말에 주변 수련생들이 피식 웃었다.

강현은 순간 움찔했지만, 곧 고개를 들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돼.’

“저… 대련 한 번 해볼 수 있을까요?”
강현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수련생들은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유진은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네가? 나랑?”

“네.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유진은 잠시 생각하더니, 검을 빼들었다.

“좋아. 대신, 다치면 책임 못 진다.”

수련장 한쪽에 작은 원이 그려졌다.
강현과 유진이 마주 섰다.
수련생들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둘을 둘러쌌다.

“준비됐냐?”
유진이 물었다.

강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시작!”

유진이 먼저 움직였다.
날렵한 검이 강현을 향해 내리꽂혔다.

강현은 반사적으로 몸을 옆으로 피했다.
경공의 힘이 발휘되며, 몸이 가볍게 움직였다.

‘이 정도면… 할 만해!’

유진은 다시 한 번 빠른 찌르기를 시도했다.
강현은 하급 체술로 공격을 흘려냈다.

“오, 잡일꾼 치고는 제법인데?”

유진이 놀란 듯 말했다.

하지만 곧, 유진의 공격이 더 빨라졌다.
강현은 점점 밀리기 시작했다.

‘안 돼, 이대로 당할 순 없어!’

강현은 시스템 창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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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대련! 경험치 +5]
[위기 상황! 반사신경 임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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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시야가 또렷해지고, 유진의 움직임이 느리게 보이기 시작했다.
강현은 빈틈을 노려 한 발 앞으로 내디뎠다.

“뭐야…?”

유진이 놀란 표정으로 물러섰다.
강현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유진의 손목을 잡아 꺾었다.

“으윽!”

유진의 검이 바닥에 떨어졌다.

수련생들은 놀라움에 탄성을 질렀다.

“잡일꾼이 유진을 이겼어?”

“저게 어떻게 가능하지?”

강현은 숨을 헐떡이며 땀을 닦았다.
하지만 속으로는 쾌감이 치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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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대련 승리! 경험치 +20]
[레벨: 3 → 4]
[레벨업 보상: 내공 기초 습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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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에서 뜨거운 기운이 솟구치는 느낌.
강현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대련이 끝나자, 수련생들은 강현을 신기하게 바라봤다.

“잡일꾼이 저렇게 강했나?”
“유진이 방심한 거겠지.”

유진은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하지만 강현을 노려보는 눈빛에는 인정과 경계가 섞여 있었다.

“네 이름이 뭐지?”
유진이 물었다.

“강현입니다.”

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엔 진짜로 상대해주지.”

수련장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강현은 시스템 창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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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4]
[경험치: 12/300]
[내공: 기초 내공(1단)]
[무공: 하급 경공, 하급 체술]
[특수 능력: 감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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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도 내공을 쓸 수 있게 됐어.’

강현은 손바닥을 펼쳤다.
미약하지만, 분명한 기운이 손끝에 맴돌았다.

‘이제 시작이야.
잡일꾼에서 수련생, 그리고 언젠가는 고수로…’

저녁이 되어 잡일꾼 기숙사로 돌아오자, 동료들이 강현을 둘러쌌다.

“야, 들었어? 오늘 수련장에서 유진이랑 붙었다며?”
“진짜 이겼어?”

강현은 멋쩍게 웃었다.

“운이 좀 좋았던 것 같아.”

진우가 어깨를 툭 쳤다.

“야, 이제 우리 잡일꾼도 무시 못 하겠네!
강현이, 혹시 수련생 시험 볼 생각 있어?”

강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조만간 한 번 도전해보려고.”

동료들은 박수를 쳤다.

“우리도 응원할게!”

밤이 깊어갈수록, 강현의 머릿속에는 새로운 목표가 떠올랐다.

‘더 강해져야 한다.
이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멈추지 않고 성장해야 해.’

시스템 창이 조용히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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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표: 문파 수련생 시험 참가]
[특수 퀘스트: 잡일꾼 시합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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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은 창을 바라보며 결의를 다졌다.

‘이제 진짜, 수련의 시작이다.’

4부. 첫 번째 퀘스트

아침부터 문파는 평소보다 더 분주했다.
잡일꾼 기숙사 앞마당에는 관리인 아저씨가 커다란 나무판을 들고 서 있었다.
판에는 ‘잡일꾼 시합 개최’라는 글씨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오늘은 1년에 한 번 열리는 잡일꾼 시합 날이다!”
관리인 아저씨의 목소리가 청명한 하늘 아래 울려 퍼졌다.
“각자 실력을 보여주고, 우승한 자에게는 특별한 보상이 주어진다!
모두 준비해라!”

동료들은 웅성거리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강현도 그 틈에 섞여 시합 규칙을 들었다.

“올해는 3인 1조로 팀을 짜서 경쟁한다.
첫 번째는 속도, 두 번째는 협동, 마지막은 기지와 힘을 겨루는 종합 미션이다.
우승팀에게는 ‘기초 무공서’와 수련생 시험 가산점이 주어진다!”

‘기초 무공서…!’
강현의 가슴이 뛰었다.
시스템의 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무공서는 여전히 귀한 자원이었다.
게다가 수련생 시험 가산점까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강현! 우리랑 팀 하자!”
진우와 미영이 다가왔다.

“좋아. 셋이서 해보자.”
강현은 흔쾌히 대답했다.

첫 번째 미션은 ‘물동이 릴레이’였다.
각 팀은 커다란 물동이를 들고 마당 끝까지 달려가, 정해진 위치에 정확히 부어야 했다.

“자, 준비!”
관리인 아저씨가 외쳤다.

“시작!”

강현이 먼저 물동이를 들었다.
경공을 써서 빠르게 달리니, 다른 팀보다 훨씬 앞서나갔다.
진우와 미영도 뒤를 이었다.

“강현, 역시 빠르다!”
“우리 팀 1등이야!”

물동이를 정확히 부은 뒤, 세 사람은 하이파이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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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동이 릴레이 성공! 경험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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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미션은 ‘장작 쌓기’였다.
제한 시간 안에 장작을 가장 높이, 가장 안정적으로 쌓는 팀이 이기는 방식이었다.

“진우, 네가 밑을 잡아. 내가 위에 쌓을게.”
“미영, 장작을 빠르게 넘겨줘!”

세 사람은 손발을 맞추며 장작을 쌓았다.
강현은 하급 체술 덕분에 무거운 장작도 거뜬히 들어올렸다.

“이야, 강현! 너 힘 좋아졌다?”
진우가 감탄했다.

“운동 좀 했거든.”
강현은 미소를 지었다.

장작이 흔들릴 때마다 강현이 재빨리 균형을 잡았다.
결국, 세 사람의 장작탑이 가장 높고 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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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 쌓기 성공! 경험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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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미션은 ‘문파 보물 찾기’였다.
마당 어딘가에 숨겨진 작은 깃발을 찾아오는 것이었다.

“각 팀, 시작!”

강현은 감각 강화 능력을 최대한 활용했다.
미세한 발소리, 바람 소리, 흙 냄새까지 모두 감지하며 움직였다.

‘저쪽 화단 근처에 뭔가 있다.’

강현은 진우와 미영에게 신호를 보냈다.
세 사람은 조심스럽게 화단을 뒤졌다.

“여기!”
진우가 작은 깃발을 발견했다.

“빨리 가져가자!”

세 사람은 협력해 깃발을 들고 결승선으로 달렸다.
다른 팀들도 거의 동시에 도착했지만, 강현 팀이 가장 먼저 깃발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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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찾기 성공! 경험치 +10]
[특수 퀘스트: 잡일꾼 시합 우승 조건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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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합이 끝나고, 관리인 아저씨가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잡일꾼 시합 우승팀은… 강현, 진우, 미영!
세 사람 모두 앞으로 나와라!”

동료들의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강현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앞으로 나섰다.

“우승팀에게는 기초 무공서와 수련생 시험 가산점, 그리고 특별 보상이 주어진다!”

관리인 아저씨가 작은 책 한 권을 건넸다.
‘기초 검법’이라는 제목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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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검법 습득! 무공 도감에 등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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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은 책을 펼쳐보았다.
머릿속에 검술의 기본 동작과 원리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이게… 무공서의 힘인가.’

시상식이 끝난 뒤, 동료들이 몰려와 축하를 건넸다.

“강현, 네가 없었으면 절대 못 이겼다!”
“진짜 대단해!”

진우와 미영도 기뻐하며 강현의 어깨를 두드렸다.

“우리, 이제 수련생 시험도 같이 준비하자!”
미영이 말했다.

“그래, 세 명이서 꼭 붙자!”
진우가 외쳤다.

강현은 두 사람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함께하는 동료가 있다는 게, 얼마나 든든한지…
현실에서의 외로움과는 전혀 다르다.’

그날 밤, 강현은 기숙사에서 홀로 검법을 연습했다.
기초 검법의 동작이 몸에 자연스럽게 배어들었다.

‘이제 나도 진짜 무림의 길에 한 발 내디딘 건가.’

시스템 창이 조용히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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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4 → 5]
[경험치: 0/400]
[레벨업 보상: 회복력 강화]
[무공 도감: 기초 검법, 하급 경공, 하급 체술]
[특수 능력: 감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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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한결 가벼워지고, 피로가 빠르게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회복력까지… 이젠 웬만한 부상도 금방 나을 수 있겠어.’

밤이 깊어갈 무렵, 강현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달빛 아래, 문파의 지붕들이 은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이제 잡일꾼 시합도 끝났고, 수련생 시험도 곧 다가온다.
더 강해져야 해.
이 세계에서, 내 힘으로 내 길을 개척할 거야.’

시스템 창이 새로운 목표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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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표: 문파 수련생 시험 참가]
[특수 퀘스트: 수련생 시험 상위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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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은 주먹을 꼭 쥐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강해질 거야.’

그날 밤, 강현은 오랜만에 꿀잠에 빠졌다.
꿈속에서도 그는 검을 휘두르며, 동료들과 함께 웃고 있었다.

5부. 문파의 시련

아침부터 천무문의 대강당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오늘은 1년에 한 번 열리는 수련생 선발 시험 날.
잡일꾼들은 물론, 이미 수련 중인 예비생들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강현은 진우, 미영과 함께 대강당 한쪽에 섰다.
손에 땀이 맺혔다.
“강현, 떨려?”
진우가 조용히 물었다.

“조금… 하지만 해볼 만할 것 같아.”
강현은 가볍게 웃었다.

미영이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우리 셋 다 꼭 붙자! 잡일꾼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

강현은 두 동료의 얼굴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잡일꾼이 아니라, 진짜 무림인이 될 차례야.’

시험은 세 단계로 나뉘었다.
첫 번째는 기초 체력과 반사신경을 평가하는 ‘기초 시험’.
두 번째는 무공 동작의 숙련도를 보는 ‘무공 시연’.
마지막은 1:1 대련을 통한 실전 능력 평가였다.

“첫 번째, 기초 시험 시작!”

감독관의 호령과 함께, 참가자들은 마당에 나가 달리기, 뜀틀, 줄넘기 등 다양한 체력 테스트를 받았다.

강현은 경공과 체술 덕분에 가볍게 장애물을 넘었다.
숨이 차오를 만도 했지만, 회복력 강화 효과로 금방 숨이 고르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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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체력 테스트 완료! 경험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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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와 미영도 최선을 다했다.
특히 미영은 유연한 몸놀림으로 줄넘기와 뜀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두 번째는 무공 시연.
참가자들은 각자 익힌 무공을 심사위원 앞에서 선보여야 했다.

“강현, 준비됐나?”
감독관이 물었다.

“네.”

강현은 심호흡을 하고, 기초 검법의 첫 동작을 펼쳤다.
검이 허공을 가르며, 기본기와 힘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경공과 체술을 곁들인 동작은 다른 참가자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심사위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잡일꾼 치고는 기본기가 탄탄하군.”
“저 검법, 어디서 익혔지?”

강현은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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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 시연 성공! 경험치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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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는 장작 패기에서 익힌 힘으로, 미영은 부엌일과 청소에서 다져진 균형감으로 각자의 무공을 선보였다.

마지막은 1:1 대련.
강현의 상대는 다름 아닌 유진이었다.

수련장 한가운데, 두 사람이 마주 섰다.
유진의 눈빛은 예전과 달리 진지했다.

“지난번엔 내가 방심했지. 오늘은 진짜로 상대해주겠다.”

강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최선을 다할게.”

“시작!”

유진이 먼저 검을 휘둘렀다.
예리한 검기가 강현을 향해 쏟아졌다.
강현은 경공으로 몸을 피하며, 체술로 유진의 공격을 흘렸다.

‘이전보다 훨씬 빨라졌다…!’

유진의 검이 점점 거세졌다.
강현은 기초 검법의 동작을 떠올리며, 한 번 한 번 정직하게 받아쳤다.

“좋아, 이 정도는 돼야지!”

유진이 미소를 지으며, 본격적으로 내공을 실었다.
강현도 내공을 집중했다.
몸 안에서 뜨거운 기운이 솟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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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대련! 경험치 +20]
[위기 상황! 내공 순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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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강현의 몸이 한층 더 가벼워졌다.
눈앞의 움직임이 또렷하게 느껴졌다.

유진의 검이 강현의 어깨를 스치려는 찰나,
강현은 반사적으로 몸을 낮추고, 검으로 유진의 손목을 밀어냈다.

“좋아, 받아라!”

유진이 마지막 일격을 날렸다.
강현은 기초 검법의 마지막 동작으로 유진의 검을 튕겨냈다.

찰나의 정적.
유진의 검이 바닥에 떨어졌다.

“승부 끝!”
감독관이 외쳤다.

수련장에 박수가 터졌다.
강현은 숨을 헐떡이며 땀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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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련 승리! 경험치 +30]
[레벨: 5 → 6]
[레벨업 보상: 회복력 대폭 강화, 내공 2단 돌파]
[무공 도감: 기초 검법, 하급 경공, 하급 체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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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의 기운이 한층 더 강해졌다.
회복력도 눈에 띄게 좋아진 느낌이었다.

시험이 모두 끝나고, 결과 발표가 이어졌다.

“수련생 선발 시험, 우수 합격자… 강현, 진우, 미영!”

세 사람의 이름이 불리자, 동료 잡일꾼들이 환호했다.

“강현, 해냈다!”
진우와 미영이 강현을 끌어안았다.

유진이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강했다. 다음엔 더 강해져서 돌아올 테니, 기대해라.”

강현은 유진의 손을 힘껏 잡았다.
“고마워. 나도 더 강해질 거야.”

그날 밤, 강현은 기숙사에서 동료들과 함께 축하 파티를 벌였다.
오랜만에 맛보는 승리의 기쁨.
동료들은 강현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

“이제 우리도 수련생이다!”
“잡일꾼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어!”

강현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달빛 아래, 문파의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이제 시작이야.
진짜 무림의 길이, 지금부터다.’

시스템 창이 새로운 목표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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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표: 수련생 수련장 입장, 중급 무공 습득]
[특수 퀘스트: 문파 대회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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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내일은 또 어떤 시련이 기다릴까.
나는, 멈추지 않는다.’

그날 밤, 강현은 꿈속에서도 검을 휘두르며
새로운 힘을 갈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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